top of page

 태초의 우리는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로 완전하다. 그러나 살아감에 있어 원하든 원치 않든 만나게 되는 현상과 사건 그에 따른 관계를 마주하며 시간과 장소에서 시시각각 변하고 그리하여 어느 하나도 겹쳐지는 것이 없게 된다. 언제나 다른 양상을 띄게 되고 진짜 모습은 어느 것인지 모른 채 내버려 두게 되며 결국엔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불완전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고 진정한 내면의 가능성은 어느새 가려지게 된다.

 

 하루는 깊은 꿈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빛들의 향연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했었다. 꿈 속임에도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서로로 인해 산란하는 듯한 그 빛들은 본디 자리하고 있는 가능성이 표출된 것이라는 결과에 도달했다. 웅크려 지낸 지난 시간들로 인해 퇴색되고 남루한 그 빛을 다시 꺼내기 위한 노력을 캔버스 위에 새긴다. 빛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전사하면서 행해지는 행동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을 빛나게 하기 위해선 수많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듯이 그 과정은 힘이 필요하고 때로는 눈물이 나오는 과정일 것이다. 분명한 건 확장되는 가능성의 빛을 보았고 누구나 그 빛은 본인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숨겨져있는 자신의 빛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지리멸렬했던 과거도 어쩔 수 없는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렇게 비워내는 무아(無我)의 과정을 거치고선 비로소 보이는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퇴색되고 세월에 낡아진 빛이라 할지라도 그 빛에 응집되어 있는 가능성을 오랜 기간 동안 잊고 살아왔고, 비워내고 나서야 발견하게 된다. 가려지거나 혹은 애써 외면해왔던 그 빛은 여전히 빛나고 있고 앞으로 지속적 확장되며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릇 빛8 10x10cm mixmedia on canvas 2024.jpg
그릇 빛9 10x10cm mixmedia on canvas 2024.jpg
그릇 빛10 10x10cm mixmedia on canvas 2024.jpg

그릇, 빛8 (2024)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0*10cm

그릇, 빛9 (2024)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0*10cm

그릇, 빛10 (2024)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0*10cm

그릇 빛5 10x10cm mixmedia on canvas 2024.jpg
그릇 빛6 10x10cm mixmedia on canvas 2024.jpg
그릇 빛7 10x10cm mixmedia on canvas 2024.jpg

그릇, 빛5 (2024)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0*10cm

그릇, 빛6 (2024)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0*10cm

그릇, 빛7 (2024)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0*10cm

그릇, 빛4 (2023)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80*80cm 

그릇, 빛3 (2023)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30*30cm

그릇, 빛2 (2023)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30*30cm

그릇, 빛1 (2023)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30*30cm

빛상자.jpg

 

빛이 들어있는 상자 (2023)
캔버스 위에 유채, 72.7x72.7cm 

bottom of page